Tuesday, February 22, 2011

튀니지 민중혁명 직후





2011년 2월 22일 화.




이곳 튀니지는 표면상 평화로운 분위기네. 민중혁명이 성공한 이후 길거리에 거지, 잡상인이 크게 증가하였네. 그다지도 까다롭던 길거리 주차단속은 중단되었고 길거리주차장은 사실상 무료화되었지.


그동안 경찰에 눌려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던 예의, 염치,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 물을 만난 것같아. 혁명이후 더 과감하게 외국인에게 대쉬하곤 해. 와이프가 어제 저녁 예전처럼 여기고 산책을 나갔다가 봉변을 당할 뻔 하였지. 조심해야지.


어제 폴란드인 신부가 살해되었는데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이 세를 규합하기 위해 저지른 일일 것으로 보여져. 이것은 일과성건이라기보다 땅밑에서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활화산의 용암힐 것같은 느낌이 들어.


여름에 있을 대통령 선거가 튀니지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고비가 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지. 3주전 망명생활을 접고 입국한 이슬람 원리주의자가 이에 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세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코란 9장에 기록된 예언자의 마지막 메세지 "이교도가 지나가면 숨어 있다가 죽여라" 를 실천할 필요가 있었고 신부살해가 그 신호탄이라면 사태는 외국인에게 심각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 외국인 주로 유럽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였네. 아마 유럽인들이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테러를 두려워한 때문일 것같아. 호텔이 거의 예약이 되지 않아 독일에서 튀니지 관광패키지가 200유로까지 내려갔다고 하더군. 하지만 누가 선뜻 튀니지로 오겠어.


주가도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해서 12% 정도 내려갔네. 반면에 주변에 크레인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건축은 아직 증가하고 있는 것같아.


튀니지의 장래를 대체로 밝게 해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동안 무료교육(국립대)을 통해 양산된 대규모의 대졸자 집단이라고 생각해. 대졸 행상의 분신자살로 혁명의 불이 지펴진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같아. 실제로 혁명의 엔진이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보네. 각종 자유화 정책은 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측의 이야기로는 혁명이후 이 규율부재로 해고당한 현지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돌려달라고 농성을 하는 등 노동자 관리는 더 어려워졌다고 하네.


치안 혹은 안보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아니야. 한국도 안보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같아.